2020.02.29
오늘은 Hua 해변에 마지막으로 가는 날이다. 후아비치에는 코끼리가 있다. 그런데 저번에 봤더니 코끼리를 때리고 있더라... 귀여운 코끼리가 고통 받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 해당 해변엔 더이상 안가려고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포인트 진입 방법을 영상으로 찍고 공유하기 위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만조가 오후시간이어서 조금 여유롭게 움직였다. 집에서 한 11시정도에 나갔는데, 후아 비치에 가려면 빠통을 지나가야한다. 빠통에서 북쪽을 향해서 가는 언덕에 경찰이 있었다. 그리고 여러 외국인들이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줄줄히 서있더라. 솔직히 이때 직감했다. "올것이 왔다" 무슨이야기냐면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다니는데 나는 이종소형면허가 없다. 물론 한국에서는 일종보통 면허가 원동기를 커버해주지만 해외에서는 그런게 무슨 소용이랴.... 듣기로는 벌금 조금 내야한다고 들어서 내가 푸켓에서 지내는동안 몇번정도 이런일이 발생할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했다고 해서 실제 발생했을때 속이 덜 쓰린것은 아니더라. 특별히 기분이 안좋았던 이유가 있는데, 아무래도 내 벌금은 태국 정부로 들어간게 아니고 그 경찰관의 주머니로 들어간게 확실해서이다.
처음엔 면허를 보여달라고해서 순순히 보여주니까 아니나 다를까 오토바이 면허가 아니라고 하면서 이야기를하더라.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마음에 한국에서 이 면허는 스쿠터를 포함한다고 이야기해봤는데 역시나 소용 없더라. 내 진행방향 반대편에 있는 빠통 경찰서에 가서 500바트를 내야한다고해서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야 너가 가는길 바쁘니까 여기서 나한테 내고 가던길 갈수있게 해줄게. 너도 알겠지만 빠통경찰서는 니가 가는 반대방향이야" 라고 말하더라. 예전에 블로그에서 본건데 태국에서 한번딱지를 떼면 영수증을 주는데, 그 영수증이 있으면 그날은 더이상 딱지를 안끊는다고 하더라. 그게 생각나서 "아니야 나 경찰서 가서 내고 올게" 했더니 경찰아저씨가 "야 여기서 내고 가던길가는게 이득아니냐?" 하길래 다시한번 "아니 경찰서갈게 반대로 가면되지?" 라고 했더니 갑자기 "바보야 경찰서가면 벌금이 1000바트야 여기서 내면 500바트라니까"라고 하더라. 분명히 500이라고 말했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경찰서를 간다니까 여기서 내게 하려고 갑자기 1000바트로 올려버린거같다. 무엇보다 내가 확신을 가진 이유는 벌금을 내는 방식이었다. "알았어 여기서 낼게" 라고하니까 갑자기 모르는 사람의 운전면허증을 주더라. 그러고는 다른 외국인을 또 잡더라. 나는 다시 해당 경찰을 불러서 면허증을 돌려줬다. 왜냐면 그건 내것이 아니니까. 그리고 500바트를 주려고했다. 그랬더니 경찰관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이 면허증 사이에 500바트를 끼워서 날줘" 이렇게 말하고 다시 다른 외국인한테 갔다오더라.
위의 글을 읽은 모든 사람은 동의 하리라 본다. 나의 벌금은 경찰관 주머니로 갔다는것을...
물론 이런 안좋은 일만 있었던것은 아니다. 낚시를 하면서 현지 낚시꾼님들을 봤는데 매우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중에 한명은 오징어 낚시의 신이었다.
일단 나는 후아 비치에서 한번도 누가 오징어를 잡는것을 못봤다. 그래도 수많은 증거들이 있기에 계속 갔던것뿐. 오늘은 진입방법을 촬영하면서 들어갔더니 어떤 현지 꾼 두분이 계시더라. 그분들이 처음으로 오징어를 확인시켜 주셨다. 물론 나는 한마리도 못잡았지만.... 그중한명은 3번 던지니까 3번 잡으시더라. 진짜 대박이었다. 내가 "nice!"라는 감탄사를 너무 크게 소리질러서 목이 쉴 정도였다.
잡힌걸보니까 손바닥보다도 작은 오징어들이더라. 그래도 부러웠다 나는 한마리도 못잡았으니까.
현지꾼들이 내가 못잡는게 불쌍해보였는지 자기들이 던지는곳이 포인트라고 나도 그쪽으로 던져보라고 말해주었다. 보통 낚싯줄 엉키고 그래서 같은 포인트에 던지는걸 싫어하는데. 이사람들은 매우 착한사람들이었다. 그분들 철수하실때 나한테 내일도 올거냐고 물어봤는데 더이상 안온다고하니까 아쉬워하시더라. 좋은 인연을 만난거같아서 좋았다.
오늘은 좋은일과 안좋은일이있었다. 나쁜 경찰을 만난것은 안좋은일이고, 착한 낚시꾼들을 만난것은 좋은 인연이고 경험이었던거같다.
저번에 내가 경찰을 만났다는것을 기억하는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확인해보니 저번에 경찰을 만난것도 주말이었다. 아무래도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많으니 이런 단속을 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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