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3

어제왔던 포인트에 있던 먹물이 눈에 밟혀서 오늘 다시 와봤다. 

오징어를 잡기위해 시 방문한 포인트.

주로 만조일때 낚시를 많이 한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만조 전에 포인트에 도착했어야 했지만, 조금 늦게 일어난 관계로 만조시간 이후에 도착하였다. 포인트 진입을 하다보니 여유를 즐기고 있는 부부가 있었다. 아주머니는 스노클링과 작살로 낚시를 하시고 아저씨는 담배피우면서 여유를 즐기시다가 이따금 한번씩 에기를 캐스팅하시더라.

나는 아저씨가 있던 위치보다 조금 더 들어가서 캐스팅을 시작했다. 이전포스팅에 말한것처럼 바닥이 매우 산호 지형이기때문에 바닥으로 내려가면 무조건 걸리게 되어있다. 그래서 상층에서 리트리브 하는 방식으로 낚시를 진행했다. 한시간정도 캐스팅을 한 결과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썰물때라서 물이 점점 빠지고 있어서 좀더 깊은 곳으로 포인트를 이동했다. 이동하는 길에 원투낚시를 하시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낚싯대를 두대정도 펴고계셨는데 새우나 게 같은 갑각류를 잡으시는지 하나는 그물을 달고 던지셨다. 내가 지나가니까 친절하게 자기 앞에서 낚시를 하라고 해주시더라. 찾한 할아버지였다고 생각했는데 좀 이상한 분이셨다.

일단 자리를 옮겨보니 눈으로 보기에도 수심이 매우 깊었다. 기쁜마음으로 캐스팅을 했다. 에기도 달아서던져보고 지그헤드도 달아서 던저 보았다. 물론 아무것도 못잡았다. 깊은 바닷속도 산호 지형인지 지그헤드나 메탈은 던지면 바닦에 걸려서 뜯기기 일수였다. 한시간가량 낚시를 했을까? 아까 그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칼이있냐고 물어보셨다. 물론 영어나 한국어로 물어보신건 아니고 내가 태국어를 할수도 없으니 손짓 몸짓을 써서 물어보셨다. 나는 칼이 없어서 없다고 하고 대신 가위는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가위를 빌려달라고하시더라. 가위를 가지고 콜라캔을 자르시더니 날카로운 부분을 칼처럼 만드시더라. 임기응변에 뛰어난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에게 가위를 빌려드리고 한시간가량 더 낚시를했는데 입질도 없고 피곤하기도해서 철수를 했다. 철수하는길에 할아버지 앞을 지나가야만 했느데 할아버지가 가위를 달라고하셨다. 나는 자를것이 있나보다 하고 다시 빌려드렸는데 아무것도 안자르신다. 나를 처다보고만 계신다. 할아버지가 가지고싶으셨나보다. 물론 비싼가위는 아니지만 내가 푸켓에서 어디서 또 가위를 사겠는가. 나는 내거라서 줄수 없다고 말하고 가위를 빨리 돌려달라고 했다. 다행이 그냥 돌려주시더라. 친절한 할아버지인줄 알았는데 이상한 할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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